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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식사

연산동 양꼬치 고기집 미스터양


양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부산 양고기 맛집을 종종 찾아다니곤 한다. 며칠 전에도 먹었지만 이번에 방문한 곳은 연산동 미스터양이다.

태풍이 이제 막 지나가는 날, 아직 이른 시간이라 늘 북적이는걸로만 기억됐던 연산동에도 조금 한가로움이 느껴졌다. 



호주산 1년 미만 어린 양고기만 사용한다 하고, 가격은 이정도. 양꼬치는 9개나 되는데 10000원이라 가격대도 괜찮은 것 같았다. 2인분 부터 주문 가능하니 참고. 나는 모듬구이로 주문하니 양꼬치는 1인분으로 주문이 가능했다. 내부는 그다지 특징이 있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양 모양 인형과 푸른 초원을 형상화 한 것으로 꾸며진 게 보였다. 벽면에서 양고기 효능과 칼로리를 알 수 있는 판들에서도 읽을 수 있었는데, 소 돼지 닭에 비해 칼슘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가장 낮아 건강에 좋은 약용동물이라는 것도 알 수 있게 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원기회복, 암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꼬치가 먼저 나오기로 해서 불이 나왔는데 질 좋은 참숯이 정말이지 불판에 가득하게 나왔다. 열기가 대단해서 꼬치류 구워먹는데 잘 익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사장님이 일부러 신경써서 참숯으로 사용하신다고 한다.



꼬치에 정갈하게 꽂힌 양꼬치가 나오면 알아서 돌아가는 꼬치용 불판에 하나씩 꽂아 놓고 조금만 기다리면 노릇노릇 금방 익는다. 



앞접시에 나와 있는 양념가루 두가지를 찍어먹으면 되는데, 다른 집들보다 양념가루가 그다지 많이 강한 맛이 아니었다. 양고기 고유의 맛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육즙이 가득 들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양 냄새가 나지 않고 양고기 특유의 감칠맛이 잘 느껴졌다.



우리가 양꼬치를 하나 남기고 먹고 있을 때 쯤 테이블을 보시더니 양모듬구이를 금방 가져다 주셨다. 밑간을 특별하게 해서 양념을 굳이 찍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생고기에서도 촉촉하게 양념을 입힌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이 구워 먹을 양파, 파, 버섯, 그리고 통조림이 아닌 생 파인애플까지 넉넉하게 나왔다.




고기를 불이 잘 오는 중앙으로 놓고 채소들을 옆에 두고 같이 구웠다. 양념이 돼 있는 양갈비, 양등심이기 때문에 자주 뒤집어 줘야 안 타고 맛있게 익는다. 우리가 이렇게 조금씩 익히고 있다 보니 사장님께서 오셔서 갈비 부분과 등심 부분을 구분하면서 설명 해 주셨다.






뼈에 붙은 갈비살과 약간 도톰하게 잘라진 갈비살.



그리고 얇팍하게 손질 된 등심은 확실히 설명을 듣고 먹어보니 식감이 달랐다. 여자손님들은 등심 부위를 좋아하고 남자손님들은 보통 갈비 부위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나도 조금 더 부드러운 등심 부위가 더 맛있었다.




간 자체가 세지 않고 찍어먹는 양념도 맛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정말 재료 고유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연산동 양꼬치 고기집이었다. 좋은 숯불을 써서 불맛도 좋고, 특히 고기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 처럼 고기 자체가 신경 많이 쓴 느낌이 났다.



연산동 술집 여러군데 있지만, 양고기가 생각난다면 미스터양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연산동 미스터양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