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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취미

키우기 쉬운 식물 필레아페페로미오이데스 변화

네이버카페 식행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정말 예쁘고 착하고 키우기 쉬운 식물 필레아페페로미오이데스이다. 줄여서 보통 그냥 필레아라고 많이들 부르고,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는데 경험 상 바람과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훨씬 더 잘 자란다.


이 아이를 부산 오프라인에서는 조금 구하기가 어려워, 최대 식물 도소매 및 경매 사이트인 심폴에서 인터넷 주문을 했다. 내가 예상한 건 그다지 싱싱하진 않더라도, 인터넷 상에서 많이 봐 왔던 그 어여쁜 모습이었는데, 처음 택배를 뜯어봤을 때 이러한 모양이라 깜짝 놀라고 실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잘 자라는 식물이라 하지 않았나. 오자마자 그냥 성형을 결심했다.


​삼지창 모양의 필레아가 싫어서 굵었던 양쪽의 목대를 잘라 내 버리고 중간의 가느다랗고 처진 목대를 세워서 마끈으로 지지해 줬다. 이대로 굳혀서 외목대로 길러야지 하는 생각.

​기대했던 것 처럼 물 주기를 몇 회 하니 그대로 자라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지끈을 제거하고 잎자루는 볼품없이 길고 잎 크기는 너무 작던 그 아이들의 잎을 아래쪽부터 하나 날 때 마다 하나씩 떼어 내 주기 시작했다. 잎이 별로 없을 땐 항상 증산작용이 활발하지 않으니 과습에 유의해야 한다. 물은 정말 가끔 주고, 햇빛은 최대한 많이 보게 해 주었다.



​필레아가 물꽂이가 된다는 '괴소문'이 있길래 이 많은 잎들을 모두 물꽂이 해 보았으나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참고로 성공해서 뿌리가 조금 난다고 하더라도 그걸 심은 후 새 잎이 나기까지는 화 날 정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같은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예뻐지고 통통해 진 나의 필레아.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서 하루에도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본다. 더 예쁜건 몸체에서 새싹들이 뿅뿅 올라와서 번식도 많이 한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몸체 꼭대기에서는 동그란 잎들이 느리지만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몸체에서 떼어내서 토분에 심은 아이. 이렇게만 봐도 너무 예쁘다. 아직 작아서 물꽂이 때의 악몽이 생각나 조금 걱정 되긴 했지만 흙에 심었더니 적어도 무르지는 않는 것 같다. 뿌리가 내리고 새 잎도 올리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대로라면 물을 갈아주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흙 바로 위쪽에 바짝 붙어 누워 있는 모습도 충분히 예쁘니.



앞으로도 잘 자랄 것 같은 아이. 올 겨울 잘 넘기고 봄이 오면 또 새싹을 뿅뿅 내 주면서 내 친구들의 사무실 책상과 베란다에서도 자릴 차지할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관엽- 필레아페페로미오이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