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식사

서면 이자카야 토오루 연어사시미 먹다

에이프릴스캐롤 2017. 9. 26. 22:40

그냥 문득 연어가 먹고싶어 서면 여기저기를 찾아보다 보니, 무한리필 집도 있고 양을 어마어마하게 주는 집, 두께를 두툼하게 썰어 내 주어서 인기가 있는 집들 여러 곳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서면 연어 맛집은 대부분 어둑어둑한 그냥 술집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조금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어두운 곳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연어로 유명한 집은 가지 않았다. 예전 서면에서 일 할 때 서면 나비연어 라고 어둡긴 하지만 알전구로 예쁘게 실내를 꾸며 놓은 맘에 드는 집이 있었는데 하루에도 수 곳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는 서면 술집들 특징 답게 한 번 밖에 못 가 본 이후로 돌연 사라졌다.



내가 이곳 토오루를 찾게 된 건 지난 번 친목 회식에서 바로 옆 서면 핫플레이스인 목화실비에 한 번 가서 옆을 슬쩍 본 후다. 일본식 이자카야 답게 규모가 굉장히 작고 건물 내부와 외부 모두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기만 한데도 어쩜 일본 느낌이 나게 했는지 정말 인테리어나 이런 디자인 감각 있는 사람들은 너무 존경스럽다. 


메뉴는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한 건 아니다. 메뉴 이름이 거의 대부분 한글로 쓴 일본어로 되어 있어 밑에 작게 있는 설명을 잘 읽어 봐야 한다. 메뉴가 늘 동일한 건 아니고 그 주기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자주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 메뉴판을 굳이 찍지는 않았다. 나는 연어사시미를 먹기로 하고 온 거라 그걸 주문하고 혹시 조금 적지 않을까 해서 명란구이도 하나 더 주문했다. 그런데 양 때문에 명란 구이를 주문한 건 정말 바보같았다. 명란은 양으로 먹는 게 아닌데 ㅋㅋㅋ.





일본식 무늬가 있는 예쁜 그릇에 칼집이 만족스럽게 들어간 연어사시미(22000원)가 나왔다. 

함께 나오는 생 와사비를 농도가 짙은 일본식 간장에다 풀어 찍어먹어도 좋고, 다른 그릇에 담겨 나오는 화이트 소스와 양파를 버무려서 먹어도 맛있다. 회를 일부러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보통 아재느낌(?)이 물씬 나는 횟집의 하얀 회들보다 더 부드럽고 달달한 편이며 색깔이 예쁜 연어는 종종 찾는다.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예쁜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어서 토오루는 좋다.





명란구이는 가격(9000원)에 비해 정말 작디 작은 접시에 겉부분만 살짝 익혀 나왔다. 일본식 노란 마요네즈가 뿌려져 나왔는데 이렇게 짭짤한 요리는 다른 요리들 먹을 때 조금씩 곁들여 먹으면 정말 좋다. 마요네즈도 고소하고 요즘 양고기집에서 세트메뉴로 만날 때처럼 속까지 푹 구워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술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맥주 한 병만 시켜서 조용히 이야기 하면서 먹고 나왔다. 연어가 양이 얼마 안 돼 보이지만 둘이서 먹으면 포만감이 꽤 느껴진다.



서면 이자카야 토오루 위치는?